세븐일레븐에만 있던 숭숭이.
휴학을 하게 되면서 드디어 오랫동안 알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BUT 평일에는 토익공부만 하기로 결정했기에 주말 알바로만 찾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알바는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전포에 있는 수제버거집! 이력서를 본 사장님이 연락이 오셔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은 크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나왔는데 일하러 오라고 하셔서 일을 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업무
내가 일한 곳은 홀과 배달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튀김을 튀기거나, 배달포장을 주로 했었고, 일이 익숙해지고 나선 버거도 직접 만들었다. (버거는 다 마스터했다!)
수제버거집답게 재료도 일일이 준비했었다. 재료 준비 중에서 닭 초벌하는 거랑 양파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닭 초벌은 튀김옷을 얇게 입히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수제버거집 만렙 알바분에게 물어보고 배웠다. 또 양파작업은 일은 단순한데 양파가 너무 매워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난다.
일을 하면서 느낀 점
일을 하면서 즐거운 경험도 있었지만 이런 부분은 고쳤으면 좋겠다고 느낀 것도 있다.
전포에는 외국인도 꽤 온다. 그래서 그런지 일했던 점포에도 외국인이 꽤 왔었는데 여기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가게에 키오스크가 있어 손님들은 키오스크를 이용해야 하는데 외국인 손님이 설정 언어를 영어로 설정한 뒤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아예 어떤 메뉴인지 글이 없다. 그렇다고 어떤 메뉴인지 이해가 되도록 사진을 잘 찍은 것도 아니라서 어려워하셨던 게 보였다. 그래서 직접 결제를 도와드렸던 기억이 난다. (진짜 이상하게 말했는데도 영어 잘한다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
그때도 계속 바꿔야 한다고 말은 했는데 그만둘 때까지 그대로여서 아쉬웠다.
사장님의 직원관리 경험 부족도 느꼈다.
나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휴학을 하면서 일을 오래 할 생각으로 지원을 했었다. 근데 지금은 그만둔 상태이다.
나 말고도 이미 대략 6~8명이 내가 일했던 3개월 동안 그만뒀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빨리 그만두지?'라 생각했는데 점점 일하면 일할수록 납득했다.
1. 알바생의 수습기간이 3개월인 점. 다른 수제버거집은 최저시급보다 더 쳐서 주는데 나는 최저시급보다 덜 받으면서 일했다. 그리고 난 분명 햄버거집에 지원을 했는데 이자카야에서도 일했다.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점점 의욕이 떨어졌다. 최저시급도 안 받는데 너무 많은 걸 바라셨다.(이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점점 계속하게 됨ㅜㅜ)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알바분은 수습기간이 없으셨다고 하셨다.ㅎㅎㅎ 이자카야에서 일한 적도 없으셨다고 하셨음.
2. 알바생들끼리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없다. 다른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회식도 하면서 친해진다고 했는데 여기선 그런 것도 없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힘들더라도 더 다녔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더 있지만 그럼 너무 글이 우울해지기에 여기까지...
그래도 배운 점도 몇 가지 있다. 가게 운영을 전반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손님과 배달기사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 혹시라도 내가 나중에 가게 운영을 한다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였다. (근데 아마 가게 운영을 하진 않을 듯)
특히 외국인 손님을 더 잘 응대하기 위해 지금은 영어 회화를 더 공부하고 있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지.
만약 내가 사장님이라면...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기에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일하면서 '내가 사장님이라면 어떻게 할까?'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 생각에 대한 답을 마케팅 측면과 가게 운영 측면에서 써보려고 한다.
1. 마케팅 측면: (1)_네이버 리뷰 이벤트 이용 및 홍보하기
사장님께 배달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배달은 배달 수수료 때문에 이익이 크지 않아 홀 손님이 많아야 한다고 했다. 근데 일했던 가게의 주문은 거의 배달 어플에서 이루어졌다. 가게 바로 앞 핫플에는 손님이 꽉 찼는데 우린 왜 홀손님이 부족할까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전포는 핫플레이스가 엄청 많은 곳이다. 또 주로 전포를 찾아오는 사람은 2030대 젊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어딜 갈지 고민할 때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이들 중 대다수가 네이버 검색을 통한 후기를 보고 온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네이버 리뷰나 블로그 글이 많으면 많을수록 손님들이 좀 덜 고민을 하고 가게에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실제로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 가게 앞에서 손님들이 2층 이자카야 검색을 하는 모습을 꽤 보았음)
일했던 가게 리뷰는 30개도 안 되었다. 또 네이버 리뷰이벤트를 하고 있었지만 가게 내부에 이벤트를 한다는 어떤 플랜카드가 없어서 모르는 손님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만약 사장이라면 배달에서 시행하고 있는 리뷰이벤트를 네이버에서도 진행을 하고, 가게에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글을 작성해서 테이블마다 둘 것이다.
1. 마케팅 측면: (2)_근처 카페와 제휴 맺기
이 방안은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괜찮다고 생각한 방법이다. 대학가에 있는 가게가 특정 과나, 대학과 제휴를 맺어 그 집단의 사람들에게 작은 혜택(할인이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법을 여기에 적용시켜 보아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전포를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서 카페만 이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카페도 이용하고, 식당도 이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후자의 사람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로 한다.
전포에는 핫플카페가 정말 많다. 다음 조건을 만족하는 카페와 제휴를 맺어 홍보를 한다면 손님이 더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1.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페면서 헤비한 디저트는 팔지 않는 곳
2. 가게와 너무 멀지 않은 곳
2. 가게운영 차원: (1)_가독성이 좋은 메뉴판 만들기
일했던 가게는 메뉴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외국인 손님뿐만 아니라 일반 손님들도 불편해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손님들 중에서 한 분이 "메뉴 사진이 잘 보이는 메뉴판도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나도 동의한다.
키오스크로만 메뉴를 보는 것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메뉴판은 이 단점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가게운영 차원: (2)_알바생을 줄이고, 시급을 더 쳐주기
알바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까지 많은 알바생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숙련된 알바나 매니저님은 혼자서도 튀김도, 햄버거 제조도 빠르게 한다. 따라서 너무 많은 알바를 뽑는 것보다 남은 알바생이 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시키고, 이들에게 약간의 시급을 더 제공함으로써 일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미래를 위한 한 걸음 > 내가 사랑했던 모든 알바들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사랑했던 모든 알바들에게 : (1) 편의점편-2(야구장 편의점) (4) | 2025.02.11 |
---|---|
내가 사랑했던 모든 알바들에게 : (1) 편의점편-1 (4) | 2025.02.10 |